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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대중문화 / 예술 2007/01/05 22:49

    리눅스* 그냥 재미로 : 우연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 - 리누스 토발즈,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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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누스 토발즈,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2001, 리눅스* 그냥 재미로: 우연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 안진환 역, 서울: 한겨레신문사.

    Linus Torvalds, David Diamond, 2001, Just For Fun: The Story Of An Accidental Revolutionary, Harper Collins.


    오래전에 사두었다가 책장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책을 우연히 손에 들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은 매우 재미있다. 자서전을 쓰는 것이 어울릴 만큼 토발즈가 많은 나이를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특히 리눅스를 만들어 온 이야기를 자신의 처지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많은 사람이 지적하고 있듯이, 토발즈가 만들어낸 최고의 것은 리눅스가 아니라 오픈소스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일종의 생산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사례가 바로 리눅스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것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 토발즈는 "하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고 답한다. 그런 식이다.

    사실 리눅스에 대한 많은 정보가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이 책에 새로운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 책의 처음에서 장황하게 늘어놓는 토발즈의 가족 이야기와 그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리눅스와 오픈소스에 관련된 흥미롭고 오래된 논쟁에 대한 토발즈의 입장이 담겨 있다. 그것은 첫째가 리눅스와 미닉스(Minix)와의 관계이고, 둘째는 토발즈와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의 견해 차이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리눅스는 앤드류 타넨바움(Andrew Tanenbaum) 교수가 개발한 교육용 운영체제인 미닉스(Minix)를 약간 개량하여, 혹은 거기에서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실제로 토발즈와 타넨바움 사이에 논쟁도 있었다.[#1] 또한 미닉스가 리눅스의 모체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도 나왔다.[관련기사보기 ] 하지만 토발즈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것은 유닉스이지 결코 미닉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할 자료들이 많이 있기에 여기서 굳이 자세히 다룰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타넨바움 교수도 리눅스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쟁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논쟁은 그렇게 중요한 논쟁도 아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토발즈가 공헌한 최고의 것은 리눅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잠깐 등장하고 있는 타넨바움과의 논쟁은 어떤 방식의 운영체제가 더 나은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인 논쟁이었다.

    토발즈는 학교 친구와 함께 스톨만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고 한다. 거기서 커다란 감동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자신이 리눅스를 GPL로 한 걸 보면 그래도 그의 강연에 영향을 받긴 받은 것 같다고 서술하고 있다. 크게 보면, 토발즈나 스톨만이나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의 입장은 매우 다르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스톨만에 대한 불만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는 지나친 원칙주의자라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쳐 자유를 오히려 억압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GPL3를 놓고 FSF(Free Software Foundation)와 오픈소스 진영 사이에 엄청난 설전이 오고 간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이다.[관련기사보기 ] 토발즈의 입장은 간단하다.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것,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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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두 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수많은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 제목과 다르게 "재미"있지가 않는 이야기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토발즈가 갖고 있는 "돈"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엄청난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리눅스를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그의 지지자들이 돈을 모아 그의 컴퓨터 할부금을 갚아 주었다. 나중에 그가 직장을 구한다고 할 때 여러 업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채용하려 했지만, 그는 그 업체 중 가장 리눅스와 관련이 적은 곳에 취직을 했다. 다행히도 그는 직장일을 하면서도 리눅스를 개발하는 일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내었다. 20대의 젊은 개발자들이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리콘밸리에서 그 유명한 리누스 토발즈가 방 3칸짜리 연립주택에 살면서 직장에 다닌다는 것이 그곳에서는 신기한 일이었다. 그는 오픈소스를 자기들만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기업들을 단호히 거부했고, 1000만 달러의 거금의 제의도 뿌리쳤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돈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에 그는 레드햇과 VA리눅스에서 받은 스톡옵션으로 백만장자가 되었다. 스톡옵션에 걸린 6개월의 전매제한 기간에 그는 미칠 뻔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그 돈으로 큰 집도 사고, 값비싼 자동차도 샀다. 그는 오픈소스의 이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자이다. 이런 점이 바로 스톨만과 다른 점이다. 스톨만은 수도승과 같은 사람이지만, 토발즈는 그런 인생은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토발즈는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생존, 사회조직, 오락. 세계는 이 세 단계를 통해 발전한다는 것이다. 오랜 옛날 자기의 생존을 위해 샘물을 독점하고 있는 자와 전쟁을 해야 했지만, 나중에는 전쟁을 위한 조직이 정비되고, 현대에 와서 전쟁은 CNN에 생중계되는 오락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것이 오락이 되는 것이 최고의 단계라는 것이다. 매우 그럴 듯한 설명이다. 이것은 토발즈 개인의 개똥철학쯤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이렇게 이해하고자 한다. "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토발즈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이것이었다.

    이 책은 재목 그대로 재미로 읽기 바란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나처럼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다 읽는데 반나절도 안 걸린다. 그리고 이 책은 리눅스도 오픈소스도 아닌 철저히 토발즈 개인에 대한 책이다.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OPENSOURCES라는 유명한 책에 부록으로 "타넨바움-토발즈 논쟁"이 실려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의 번역본은 현재 절판이지만,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PDF파일을 받아 볼 수 있다.[보러가기 ]

    Happysloth
    2007/01/05 22:49 2007/01/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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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back   No Comment   Tags : David Diamond, Just For Fun, Linus Torvalds,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리누스 토발즈, 리눅스 그냥 재미로, 안진환, 오픈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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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그냥 재미로(Just for fun)

      Tracked from 어쨌건간에 흘러가는 者 2008/03/11 10:17  삭제

      리누스 토발즈(Linus Tovalds). 그의 말마따나 한탕 뛰고 난 이후 술을 들이켜는 색마(色魔)로 보일 수도 있겠네~국내 번역본의 출판사가 한겨레신문사이네? 좌파 빨갱이 - 극우 꼴통의 표현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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