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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저런 책 읽기 2006/12/31 03:49

    뉴뉴씽 :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 마이클 루이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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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뉴씽(The New New Thing),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2000, 김승화, 성기만, 이규영 역, 굿모닝미디어.



    이 책은 제임스 클라크(James H. Clark)라는 사람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어떻게 큰돈을 벌었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짐 클라크는 실리콘 그래픽스(SGI)를 창업하여 큰돈을 번 사람이다. 이 책은 짐 클라크가 SGI를 떠나는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즉, 이미 상당한 부자가 된 클라크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그가 SGI를 그만두고 곧바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넷스케이프를 창업하여 더 큰돈을 벌게 된 것과,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IPO로 다시 한 번 더 큰돈을 벌게 된 Healtheon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3개의 벤처기업을 성공시킨 대단한 사람이다.

    책의 내용은 그가 기발한 아이디어(New New Thing)를 어떻게 구체적인 성공으로 연결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사실 그 이야기는 별로 없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는 미래를 잘 포장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짐 클라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사람과 돈을 끌어들이는 것, 바로 거기까지만 하고 자기는 지분만 챙기고 탱자탱자 놀러다닌 그런 인간이다. 그는 유능한 사람을 포섭하고 투자가들을 설득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기술이나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엔지니어의 아이덴티티를 굉장히 강조하고, 엔지니어들을 제대로 대우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노력을 한다.

    천재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이, 이 책도 이 천재적인 사람의 독특하고 유별한 측면을 강조한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남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한번 결심한 자기의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중요한 이사회에는 참석하지도 않고 자기는 요트 타고 대서양에 나가버리고...... 하지만, 그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등등등. 아무튼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사실 저자가 짐 클라크라는 인물이 독자들에게 매우 특이하지만 대단한 인물로 보이도록 노력했을 테지만, 내가 보기엔 결론적으로 그는 사기꾼이다. 단지 그는 매우 운이 좋았고, 시대가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결정적으로 그는 그가 만든 SGI에서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떠났고, 그가 설립한 다른 두 개의 대단한 회사들은 지금 모두 사라졌다.

    이 책은 1999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즉, 닷컴 거품이 붕괴하기 시작할 때 출판되었고 내용은 닷컴 거품이 어떻게 벼락부자를 만들어주었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제는 그가 천재이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처럼 묘사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지금의 시점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그는 다 망했을 것이다. 그의 아이디어가 나빠서가 아니라,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인재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그따위로 일하면 그 어떤 회사도 다 말아먹을 수 있다는 모범적인 사례로서 충분할 것이다. 그런 인간이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은 닷컴 거품의 붕괴로 입증되었다. 짐 클라크는 SGI, Netscape, Healtheon을 설립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는 AOL이 인수했고, 헬시온은 WebMD라는 회사에 통합되었다. 회사는 다들 망했지만 그는 돈을 벌었다. 그는 엔지니어이고 엔지니어를 매우 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돈은 헤지펀드처럼 벌었다. 그래서 그는 사기꾼이다. 그는 제대로 온전한 형태의 CEO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은 짐 클라크라는 천재적인 인간이 어떤 방법으로 신화를 이루었나를 보여주기 위한 책이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런 방법은 잘 안 통할 것 같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재밌다. 저자의 글재주가 뛰어나서인지 이 책은 흥미진진한 소설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마치 절대로 죽지 않는 무협지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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