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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절주절 / 혼자 떠들기 2008/05/08 16:41

    저금통 개봉과 동전 교환

    나는 집에 돌아오면 주머니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 놓는 습관이 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는 항상 놓던 자리에 놓고, 동전들은 저금통에 넣는다. 그래서 내 저금통에는 계속 동전들이 쌓여간다. 그러다가 연말이 되면 그 저금통을 개봉해서 그 돈을 그때그때 필요한 곳에 썼다.

    보통은 연말에 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했지만, 언젠가 한번 크게 고생한 이후로 다시는 연말에 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하지 않는다. 그 고생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몇 년 전, 나는 기대에 부풀어 저금통을 들고 은행을 갔었다. 하지만, 연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순서를 기다리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했고, 결국 나는 은행을 포기하고 주변 우체국으로 갔다. 그곳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은행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그곳에서 나는 당시 그나마 가장 한가한 사람, 즉 우체국장과 함께 안쪽 테이블에 앉아서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창구에 있는 직원들은 너무나 바빠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꺼이 도와준 우체국장이 고마웠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우체국은 자동으로 동전을 세는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전 100개를 세고 그다음에는 무게를 달아서 동전을 셌다. 정말 우체국다운 방법이었지만, 나름 정확했다. 이런 식으로 대략 30~40분 동안 동전을 셌고, 그 결과 약 20만 원가량의 지폐로 환산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다시는 연말에 동전 교환으로 은행을 찾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그때부터 은행에서는 동전 교환을 잘 해주지 않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주로 가는 은행들은 요일만 잘 맞추면 동전교환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동전세기

    며칠 전, 그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열었다. 그 결과는 위의 사진과 같다. 총 금액은 188,720원이었다. 막상 저금통을 열고 나니, 몇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또 1년을 기다려야 저금통 여는 기쁨을 누리겠지? 그건 그렇고, 이걸로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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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sloth
    2008/05/08 16:41 2008/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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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Trackback   4 Comments   Tags : 동전, 우체국,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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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뿌듯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걸 어떻게 손으로...

      이승환
      2008/05/09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승환님 반갑습니다. 네, 말씀하신 대로 정말 뿌듯하기는 합니다.:P 그리고 저 동전은 일일이 손으로 세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Happysloth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05/09 21:57
    2. 왠지 훈훈한 풍경이로군요. 우체국장님과 함께 그간 모아온 동전을 세는 모습.. 다만 이런 모습이 이MB의 눈에 띄었으면 그야말로 공기업의 한심한 작태로 낙인찍혔을 법한 풍경이긴 하지요.

      foog
      2008/05/22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오래전 일이지만, 우체국장이랑 테이블에 마주 앉아 동전세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모양새가 참 우습지요. 저로서는 우체국장님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허허 ;)

        Happysloth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8/05/2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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