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블랙베리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황당한 특허 소송에 휘말렸고, 그 결과 블랙베리의 제작사는 6억 1,25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나서야 악당들의 협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이 문제는 특허라는 제도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였고, 소위 "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는 사악한 기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말살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 글은 2005년 12월 26일에 발행된 "뉴요커(The New Yorker)"에 실린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서로위키는 이미 국내에서도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도서정보 ]"라는 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기에서 그는 특허제도, 특히 미국의 특허제도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허라는 제도가 혁신을 증진시킨다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좀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너무나 명백한 것들은 특허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1]
뉴요커에 실린 원문은 다음에서 볼 수 있다.[원문보기 ]
블랙베리 따기 (Blackberry Picking)

RIM의 위기는 NTP라는 버지니아의 작은 회사가 무선 전자우편 네트워크의 운영과 설계에 대한 5가지 특허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2003년, 판사는 RIM이 NTP와 협상을 하든지, 아니면 블랙베리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RIM은 항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법원의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고, 블랙베리를 살리기 위한 RIM의 유일한 방법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엄청난 몸값을 NTP에 지불하는 것뿐었다. 게다가, RIM이 일단 이 분쟁을 해결하고 나면, NTP는 Cingular, T-Mobile 등 블랙베리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를 다음 목표로 삼을 것이 뻔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은 특허를 강력하게 보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특허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혁신을 장려하기도 하지만, 특허 보유자에게 혁신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혁신을 제한한다. 특허는 다른 고안자들을 희생하여 소수의 고안자들을 보상한다. 즉,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한 명 이상이라고 해도, 오직 단 한 명만 특허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시 러너(Josh Lerner)가 지난 150년 간의 특허보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실, 즉 특허를 강하게 보호하는 정책을 가진 국가들은 자국 국민들에 의한 혁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 이유가 될 수 있다.[#3] 이와 유사하게, 두 번의 세계박람회 데이터를 이용하여 19세기의 혁신을 연구한 버클리 대학의 페트라 모세르(Petra Moser)는 (영국처럼) 특허법을 제정한 국가들보다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더 혁신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4]

특허를 얻어내는 것은 더 어려워졌고, 그것을 보유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특허를 걸고 있고, 이는 놀랄 일도 아니다. 1980년 이후로, [새로운] 제품은 세 배 증가했고, 승인된 특허는 네 배 늘었다. 이런 상황은 특허 보유자들이 더욱 더 경제적 영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를 가지며, 특허의 질은 점차적으로 낮아졌다.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ion)의 최근 보고서는 "의심스러운 특허들이 상당한 경쟁 관계에 있으며, 이는 혁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블랙베리가 당면한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작년에 특허청은 1,900개의 클레임이 제기된 NTP의 8가지 특허를 재조사했고, 그것들이 무효라는 취지의 예비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RIM은 저 특허들이 공식적으로 무효화될 때까지는 여전히 곤란한 입장에 놓일 것이고, 그래서 아마도 이 사건은 저지르지도 않은 침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함으로써 종결될 것이다. 자! 이게 바로 혁신적인 것이다.

| 1. | 대표적인 사례로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마우스 더블클릭에 대한 특허가 있다.[자료보기 ] 이런 특허를 인정해주는 미국의 특허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 2. | 원문에 나오는 "shermanesque tactics"는 미국 남북전쟁 시절 William Tecumseh Sherman 장군이 사용한 전술로서 적들의 진지를 완벽하게 초토화시키는 전술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민간인과 그들이 생활기반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잔인한 전술로 인식되었다.[관련자료#1 ][관련자료#2 ] 이 글에서는 특허괴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단시간 내에 기술혁신의 모든 기반까지 훼손해버리는 잔인한 전술에 대한 비유로서 사용되고 있다.![]() |
| 3. | 조시 러너의 논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원문보기 ]![]() |
| 4. | 페트라 모세르의 논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원문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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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체게바라와 지적재산권
Tracked from foog.com 2008/07/30 22:38 삭제■ 들어가는 말 "지적 소유권에 관한 문제를 담당하는 국제연합의 전문기구인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는 이를 구체적으로 ‘문학 ·예술 및 과학작품, 연출, 예술가의 공연 ·음반 및 방송,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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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Foog님은 단골이시군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요. 그런데 그것에 소유권을 부여하려고 하니 분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랙백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